tvN '댄스가수 유랑단'이 멤버들에게 가장 소중한 1위 무대로 광양 팬심을 제대로 흔들었다.
15일 방송된 '댄스가수 유랑단' 4회에서는 진행을 맡은 MC 홍현희와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의 세 번째 유랑지 전라남도 광양 미니 콘서트가 공개됐다.
광양 공연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유랑단 멤버들은 공연에 초대할 사연자들과 직접 전화 연결을 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양 공연의 주제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1위 곡'이었다.
김완선은 "나는 5집 때 1위를 처음 했다. '리듬 속의 춤을', '오늘 밤' 다 1위를 못 했다"라며 "'댄스 음악'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다. 그때 당시에는 '섹시하다'라는 말도 없었다. 나를 '야하다'라고 표현했다. 노출을 하나도 안 했는데 야하다고 6개월 동안 출연 정지를 당했다"라고 밝혀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장에 도착한 멤버들은 무대를 둘러보며 본격 리허설에 돌입했다. 특히 이효리의 제안으로 'U-Go-Girl' 무대에 오르게 된 다나카 스타일리스트 김건욱(김경욱)은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효리는 김건욱과 "누나 오늘 밤 같이 놀아요", "상순 형한텐 비밀", "오케이"라는 즉석 가사를 짜며 무한 연습을 반복해 웃음을 안겼다.
광양 공연의 포문을 연 주인공은 화사. 이날 화사는 '마리아'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리아가 자신의 세례명이라는 화사는 "노래 자체가 '너 아름다워. 괜찮아. 아등바등 살지 마' 위안의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라면서 "내게는 영원히 인생곡 1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무대 후 얼굴에서 살짝 피가 나기도 했지만, 화사는 "마이크에 부딪혔다. 나는 아픈 줄도 몰랐다"라는 너스레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김완선은 가장 소중한 1위 곡으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선택했다. 아이유도 리메이크를 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곡. 김완선은 "(데뷔) 5년 만에 1위를 처음한 거라 '가수 김완선'으로 인정 받은 느낌"이라며 "(발매된 지) 33년 정도 됐는데 여전히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완선의 화끈한 공연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김완선은 "내가 원래 울컥하지 않는데 너무 감사하다"라며 감동 받은 마음을 전했다.
엄정화는 많은 1위를 찍었던 'Poison'으로 무대에 올랐다. 'Poison'의 킬링 포인트인 브이맨 커플 댄스는 어때 이조와 함께 선보였고, 관객들의 떼창과 떼춤을 이끌었다. 엄정화는 무대가 끝난 뒤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엄정화는 'Poison'에 대해 "여러분이 흔히 말하는 저의 리즈 시절에 굉장히 많이 사랑 받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대해 "아침에 너무 행복했던 게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무대까지 즐겨주시니까 오늘이 생일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1위'인 만큼 각 무대에는 각 가수의 소중한 이야기가 녹아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 한 번 1위를 했다는 보아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보아는 "'Only One' 무대로 1위를 많이 한 줄 아는데 한 번밖에 못했다. 그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왔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보아의 'Only One' 무대 인트로가 흘러나오자, 이효리는 "이 노래 들으면 울 것 같다"라고 말했고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유랑단장 이효리는 화려한 핑크룩과 함께 'U-Go-Girl' 무대로 광양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긴장했던 김건욱은 무대에 오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이효리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내가 딱 30살이 됐을 때 자신감이 많이 하락했다. 이 노래로 다시 많은 사랑 받으면서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번 나를 살려준 곡"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효리는 "우리 다섯 명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모였고, 서로의 아픔과 흠과 즐거움, 과거부터 미래까지 이야기하면서 위로가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고, 삶의 무게 때문에 흥을 잃은 분들이 미치도록 신나게 춤춰보고 즐겁게 파이팅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훈훈한 여운을 남겼다. 팬들과 하나가 됐던 광양 공연은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지며 벅찬 감동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이날 20년 지기 매니저 이근섭 씨 결혼식 축가를 위한 이효리의 깜짝 출장 유랑이 공개돼 감동과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U-Go-Girl'을 부르며 등장한 이효리는 전 매니저와 눈이 마주치자 울컥해 눈물을 보였고, 매니저도 덩달아 눈시울을 붉혔다. 이효리는 "섭이가 나와 같이 일하면서 부모님을 모두 보내드렸다. 나한테 정말 모든 걸 다 해줬던 매니저 이상의 동생인데 신부가 뺏어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 내 남자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잘 살아"라는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