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 “첫 스릴러 한눈에 반해”…임지연 “태혜지 콜렉터? 콜!”

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왼쪽부터)이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제작발표회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NA ‘마당이 있는 집’으로 변신 도전한 배우 김태희·임지연

김태희, 남편 살인자 의심하는 주부역
“섬세한 연기의 맛 제대로 느꼈죠”

임지연, 전작과 달리 가정폭력 피해자
“임지연의 재발견, 다시한번 도전”

“다시 한번 ‘재발견’되고 싶어요!”

배우 김태희(43), 임지연(33)이 19일 첫 방송한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을 통해 각기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김태희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를 주연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고,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를 연기해 관심 받은 임지연은 전작과 정반대인 가정폭력 피해자 역할을 맡아 극적인 반전을 노린다. 두 사람은 이날 방송울 앞두고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김태희 “정밀 묘사하는 기분”

그는 극중 마당에서 악취를 맡은 후 아동병원 원장인 남편(김성오)을 살인자로 의심하기 시작하는 주부 문주란을 연기한다. 2020년 tvN ‘하이바이, 마마!’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바쁘게 살다보니 세월이 그렇게 흐른 줄 몰랐다”며 웃었다.

“대본을 읽고 ‘이거다!’ 싶었어요. 스릴러는 평소에도 자주 보지 않아 낯선 장르인데도 한순간에 몰입이 되면서 가슴이 뛰었죠.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없을 정도로 눈빛으로만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섬세한 연기를 하는 재미를 새롭게 느꼈어요.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정밀 묘사하는 기분이었어요.”

남편인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41)는 2019년 MBC ‘웰컴2라이프’로 호흡을 맞춘 임지연에 대해 “털털하고 호흡을 맞추기에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임)지연 씨는 현장에서 어둡고 침체한 추상은 캐릭터 그 자체로 있어줬어요. 덕분에 연기에 몰입하기 수월했죠. 편집실에서 배경음악을 입힌 장면들을 보니 몰입감이 정말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자신 있어요.”


●임지연 “‘태혜지 콜렉터’ 될래요”

김태희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가정폭력 피해자 추상은 역을 맡은 임지연은 “반전을 주고 싶어서 일부러 전작과 반대되는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겉으로 사연이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추상은 캐릭터를 보자마자 ‘이건 내 거다’ 싶었어요. 제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죠. 전작에서 박연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롭게 발견됐다는 평가를 들은 만큼 이번에는 더 새로운 임지연으로 ‘발견’되고 싶어요.”

앞서 ‘더 글로리’의 송혜교에 이어 김태희와 호흡을 맞춘 임지연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 중 전지현만 남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는 “사실 캐스팅되자마자 나도 ‘다음엔 전지현 선배님을 만나야 하나’ 생각부터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달아 혜교, 태희 언니와 연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죠. 이번에는 색깔 자체가 다른 두 여자가 점차 동질감을 느껴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전지현 선배와도 꼭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