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와 박찬욱 감독이 본 ‘영화의 미래’

입력 2023-06-21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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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와 박찬욱 감독이 본 ‘영화의 미래’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영화계 거장 박찬욱 감독이 ‘영화의 미래’를 내다봤다.

테드 서랜도스는 21일 오후 1시 30분 진행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 “영화계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기술도 정말 발달했고, 좋은 스토리텔러가 훌륭한 스토리텔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OTT의 급성장 속에서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여전히 캄캄한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옵션이 많아진 것”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영화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고 OTT의 매력을 꼽았다. 이어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가 얼마나 많은 기술이 집약돼 있나.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씨네필이 되기에도 황금기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좀 더 좋은 경험으로 만들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여러분과 똑같이 겁도 나고 기대도 된다. 영화의 미래는 결국 다양성의 증가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먼저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몇 십 년 전에는 아주 커다란 카메라와 그것을 아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자가 있어야만 영화를 만들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만들고 극장에서 개봉도 하는 시대가 됐다. 만드는데 있어서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편집 툴도 이제 누구나 다룰 수 있다. 전문가 없어도 더 기발하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도 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보는 측면에서도 영화를 극장에서만 보는 시대도 있었다면 이제는 다양하게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전화기로만 (영화를) 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더 좋은 소식은 당장 개봉하는 영화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오래된 영화도 지금 당장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영화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추천 받아 우연히 본 작품에서 가지를 뻗어나가서 자기 영화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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