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아니다?’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앞두고 찬물 끼얹은 시의원들

입력 2023-06-21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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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로드FC

원주시의원 2명의 종합격투기(MMA) 비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로드FC 정문홍 회장의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는 종합격투기를 비하하는 원주시의원 2명에 대한 영상이 업로드됐다. 제242회 원주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의 일부 내용이 담긴 영상이다.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로드FC 대회)에 대해 김혁성 시의원과 권아름 시의원이 강지원 원주시청 기획예산과장에게 질문하는 장면이다.

먼저 권 시의원은 “40대 여성을 기절시킨 격투기남. 길거리에서 행인을 발로 차서 폭행을 해서 사건이 되었는데, 가해자가 격투기 선수 출신이다. 원주시가 (로드FC) 대회를 해서 어떤 이익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오명도 분명히 남을 수 있다. 학교폭력도 처음에는 장난에서 시작돼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하고, 학부모들은 폭력에 있어서 굉장히 예민하고, 사회도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큰 스포츠대회를 원주에 유치하는 게 과연 할 일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원주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때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고 질문했다.

김 시의원은 “이종격투기(종합격투기)를 왜 올림픽에서 안 하는가”라며 “이종격투기는 스포츠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종합격투기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진제공 | 로드FC


이에 강 과장은 “격투기선수 출신이었던 사람의 일탈과 모든 스포츠활동을 하는, 신체를 연마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동일시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보여진다. 원주뿐만이 아니고 서울, 대구 등 다른 도시에서도 로드FC 경기가 진행됐다. 그런 경기를 한 도시라고 해서 거기가 폭력이 난무하는 도시가 된다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스포츠 종목이 꼭 올림픽 종목이어야만 스포츠라는 것은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두 시의원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격투기 팬, 선수, 지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정 회장은 “평생을 종합격투기에 몸담아왔다. 해마다 한 번씩은 원주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대회를 개최했었다. 이유는 오직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다. 참으로 서운하고 눈물이 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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