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면 올라간다!’ 올해도 증명한 KT…중위권 변수 되나?

입력 2023-06-21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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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슬로 스타터’다. 매 시즌 출발이 신통치 않지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되살아난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KT는 올 시즌 초반 투타를 가리지 않은 핵심자원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5월 들어서는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혀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은 다를 것 같았다. 하지만 어김없이 살아났다. 20일까지 6월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11승5패로 월간 승률 2위를 달리며 어느덧 중위권을 넘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승패의 마진도 -7(27승2무34패)로 좁히며 조금씩 5할 승률에 다가서고 있다.

이런 양상은 올해만이 아니다. KT는 지난해 6월에도 14승2무9패의 월간 성적을 거뒀다. 6월 30일 승패의 마진을 -1(36승2무37패)로 만들며 5위까지 점프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21년에도 6월 승률 1위(16승7패)를 마크하며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에 뛰어든 끝에 결국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쳤다. 시기는 조금 어긋나지만 2020년에도 비슷했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5월로 늦춰진 그해 6월까지 주춤했던 KT는 7월 승률 1위(15승1무6패)를 찍었다. 7월까지 승패의 마진 +3을 만든 KT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3위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해는 초반부터 중위권 이상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입버릇처럼 밝힌다. 그러나 팀은 어김없이 슬로 스타터의 기질을 드러낸다. 지난해와 올해는 부상 이슈가 있었다. 부상자가 없었던 해에는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늘 KT의 전반기 목표는 승패의 마진 최소화다. 제로(0)로 만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선발투수 소형준과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만, KT는 최근 선발진의 안정과 다른 부상자들의 복귀로 전력 안정화를 이뤘다. 아직 완벽하진 않은 가운데서도 타선의 힘도 되찾고 있다. 부상과 부진을 겪은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 등이 살아나면서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회복 중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적지 않은 경기가 남았다. KT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중위권 판도를 흔들어놓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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