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기적의 우승 주역 정대영 “이번엔 GS가 큰 일 내야죠”

입력 2023-06-22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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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GS칼텍스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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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맏언니 정대영(42·GS칼텍스)은 불혹을 넘어서도 여전히 현역이다. 또래들이 은퇴한지는 이미 오래다. 프로 출범 전인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 V리그 원년(2005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자부 최다인 6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2024시즌에도 주전 미들블로커(센터)를 예약했다.

9년만의 GS칼텍스 복귀다. GS칼텍스 소속으로 2007~2008시즌과 2013~2014시즌 2차례 우승을 경험했기에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대영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훈련장(경기도 청평) 시설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과도 멀지 않고, 살고 있는 제천(충북)과도 가깝다. 시설은 여자부 구단 중 최고”라고 자랑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도 오랜만의 재회다. 2013~2014시즌 차 감독은 수석코치로 정대영을 지도했다. 이번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차 감독은 정대영에게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정대영은 “좋은 조건(연봉 총액 3억 원)에 옮긴 덕분에 축하인사도 많이 받았다. 팀 분위기도 만족스럽다”며 “어린 선수들이 배울 수 있게끔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나갈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GS칼텍스가 정대영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미들블로커 보강이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취약한 중앙이었기 때문이다. 한수지가 블로킹 1위로 고군분투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중앙을 책임졌던 정대영은 블로킹 3위, 속공 11위 등 높이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대영은 “GS칼텍스는 측면 공격수들과 세터가 좋다. 내가 중앙에서 경기력을 잘 유지한다면 팀 성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이’다. 하지만 본인은 무감각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데, 이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부담감도 그리 크지 않다”며 웃었다.

‘자기 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철저하다. 한 시즌을 버틸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경기력은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팀 훈련에 빠지는 일이 없다. 또 웨이트트레이닝 등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다. 그는 “구단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전담해서 관리해준다”며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 몸이 훨씬 좋다”고 밝혔다.

정대영은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기적의 우승을 GS칼텍스에서도 펼쳐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냥 차근차근 올라가서 정상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지난 시즌 도로공사가 우승할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는데, 이번에는 GS칼텍스가 큰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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