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연습하면 ‘몸치’도 OK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선택 중요
40∼60대 중년들도 도전해 볼 만
‘춤을 추는 사람’ 석예빈. 그의 이름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순간은 2018년 4월. 그것도 서울이 아닌 평양에서의 무대였다. 대한민국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주민들에게 감동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이 뜻 깊은 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인물은 가왕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걸그룹 레드벨벳이 아닌 앳된 무용수 석예빈이었다.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선택 중요
40∼60대 중년들도 도전해 볼 만
석예빈에게는 여전히 ‘리틀 최승희’라는 닉네임이 따라 다닌다. 20세기 초 ‘조선 최초의 월드스타’였던 한국무용의 거장 최승희(1911∼1969)의 춤 세계를 이어받아 고스란히 현재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7세의 나이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최승희의 춤으로 발표회를 열어 국악계를 놀라게 했던 그다.
석예빈이 요즘 K-팝 댄스 전도사가 되었다는 소문은, 그래서 믿기 어려웠다. 전통 춤 외에 연기로도 영역을 확장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통 무용가의 K-팝 댄스는 전골 위의 토마토 토핑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K-팝 댄스와 한국무용은 ‘한국문화’라는 공통점이 있고, 또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현재 석예빈은 전통무용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DTD 아카데미를 개원해 K-팝 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사실 어려서부터 “춤이라면 장르불문”으로 좋아했단다. 고교 시절에는 댄스부 부장을 맡기도 했다.
어쨌거나 댄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의 운동’일 것이다. 석예빈은 “물론”이라면서도 “한국무용과 K-팝 댄스는 운동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K-팝 댄스는 대체로 굉장히 빠르죠. 수업을 하다보니 유산소 효과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한국무용의 경우 3∼4분 작품을 예로 든다면 1∼2분 빠르게 달리고, 중간에 1분 풀어주고, 다시 빠르게 달리는 흐름이죠. 중간에 감정을 잡고 호흡을 이용해 풀어주는 구간이 있다면 K-팝 댄스는 보통 4인 이상의 멤버들이 추는 춤을 1인 버전으로 추다보니 쉬는 구간이 없어요. 계속 달리는 거죠(웃음).”
음치보다 고약한 게 춤치다. 춤치들도 K-팝 댄스에 도전해 볼 수 있을까.
“제가 K-팝 댄스 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춤치를 흔히 몸치라고 하죠. 사실 제가 만나는 수강생들의 80% 이상이 태어나 춤을 처음 춰 보는 분들이세요. 꾸준히 춤을 추면서 몸을 움직인다면 실력이 점차 상승하는 것은 물론 즐겁게 운동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왕 댄스에 도전하기로 한 초심자들이 K-팝 댄스에 빨리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석예빈은 “음악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연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K-팝 댄스의 최대 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 목표는 한국무용, 판소리, K-팝 댄스, 노래 등을 한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는 거예요. 한국문화 총집합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K-컬처 콘서트 무대를 기획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분들에게도 다양한 한국문화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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