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철수·공론화 주도’ 적극적 어필 통한 감독들의 메시지

입력 2023-06-25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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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왼쪽),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23~24일 KBO리그 경기에선 2명의 감독이 경기 도중 덕아웃을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 도중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하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키움 임지열이 1-2로 뒤진 7회말 무사만루 찬스에서 3루수 땅볼을 쳐 먼저 3루주자가 홈에서 포스아웃을 당했다. 이후 상황이 문제였는데, 두산 포수 양의지가 병살을 노리며 1루로 던진 공이 타자주자 임지열의 등에 맞고 파울지역으로 튀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임지열의 3피트 위반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심판진은 판독센터의 의견을 종합해 3피트 위반을 선언했고, 최종 판정은 더블아웃으로 확정됐다. 이에 홍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크게 항의했다. 베이스를 밟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이 라인 안쪽으로 들어간 것은 주루에서 자연스러운 플레이라고 항변했다.

홍 감독은 24일 두산전을 앞두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하게 개인 의견을 밝혔다. 홍 감독은 “공론화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임지열은 정상적 플레이를 했다. 의도적으로 안으로 들어와서 뛴 게 아니다. 틀에 박힌 판정”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24일에는 광주에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KT는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안치영의 우전안타로 2루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아 1점차로 추격했다. 문상철은 홈 접전 상황에서 당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KIA의 비디오판독 신청 이후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KT의 득점도 무효가 됐다.

이 감독은 KIA 포수 신범수가 홈플레이트를 막았다며 홈 충돌 방지 관련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독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초강수까지 두며 강력히 항의했고,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로 인해 퇴장 조치를 받았다.

올 시즌 전반기 감독들은 퇴장을 불사하며 강력한 어필을 쏟아내고 있다. 지나간 일이지만 사후에라도 확실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필승의지로 선수단을 결속시키는 효과도 있다. 더 이상 참고만 있진 않겠다는 감독들의 적극적 어필은 후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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