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멤버, 마지막일 수도” 군 입대 앞둔 KT 배제성의 마지막 불꽃

입력 2023-06-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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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스포츠동아DB

“저는 가야 하잖아요.”

KT 우완투수 배제성(27)이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허리 통증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2022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2023시즌에는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배제성은 29일까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ERA) 3.60을 올리고 있다. 5월까지는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하면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6월 4경기에선 1.25의 견고한 ERA를 기록하며 2승1패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배제성은 “작년에는 허리가 아픈 걸 계속 참고 경기를 뛰어 통증이 커졌다. 통증이 커질수록 밸런스도 무너졌는데, 이제는 허리 통증이 많이 사라져 원래 좋았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초반까지도 사실은 이닝을 억지로 막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2군에 한 번 다녀오면서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밸런스가 조금 잡혔다. 이후 투구 내용이 좋아지다 보니 결과도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배제성은 올 시즌 후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2017년부터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지금의 팀 동료들과 우승까지 함께 일군 만큼 입대에 앞서 남다른 감정이 든다.

배제성은 “나는 시즌이 끝난 뒤 (군대를) 가야 하지 않나. 우리끼리 그냥 웃는 얘기로 ‘올해가 이 멤버로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말을 한다”며 “그래서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군대를 다녀오면 누구라도 (제 자리에) 없을 수 있다. 가족과 같은 동료들이다. 하루하루를 재밌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고의 마무리를 꿈꾸는 배제성의 남은 과제는 ‘투구이닝 늘리기’다. 그는 “우리 팀은 선발투수들이 계속해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다. 나도 투구수를 더 많이 아끼려는 생각이 있다”며 “상황에 맞춰 공을 던져야 하는데, 적극적 승부가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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