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꼬리에 꼬리 무는 상위권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는 한 시즌 만에 위치가 뒤바뀌었다. LG가 전반기 6승2패로 SSG에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SSG가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올 시즌에는 LG가 3연속 위닝시리즈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SSG 마운드가 LG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SSG는 LG와 8차례 맞대결에서 팀 평균자책점(ERA) 6.78에 그쳤다. 올 시즌 LG를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기 맞대결로 후반기에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지 않았겠나”라며 “후반기 맞대결로 선두 싸움도 결정이 날 듯하다”고 내다봤다.
3위 두산 베어스는 SSG에 특히 약했다. LG에도 2승5패로 열세지만, 전반기 가장 고전한 팀은 SSG였다. 1승6패다. 두산은 SSG의 투수들을 특히 어려워했다. SSG를 상대한 9개 팀 가운데 팀 타율 0.203, OPS(출루율+장타율) 0.590으로 최하위였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에서 SSG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곽빈뿐이다. 반면 SSG에선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와 오원석이 2승씩을 챙겼다.
●천적 극복 절실한 중하위권
중하위권에는 상위권과 달리 서로의 발목을 잡는 구도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관계가 눈에 띈다. 롯데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든 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을 만큼 호조를 보여왔으나, 유독 KT에는 3승9패로 기를 펴지 못했다. 6월 9승16패(승률 0.360·8위)로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KT전부터다. 롯데는 KT의 선발진 공략에 특히 애를 먹었는데, 그 중에서도 6월 이후 만난 고영표(2경기·ERA 0.64), 배제성(2경기·ERA 0.77) 등과 천적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KT의 발목을 잡고 있는 팀도 있다. KIA 타이거즈다. KIA는 KT에 6승1패로 절대우위다. 롯데에는 강했던 KT 투수들이지만 KIA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7차례 맞대결에서 ERA 5.55에 그쳤다. 반대로 KIA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강했다. 키움은 KIA를 상대로 무려 8승(3패)을 챙겼다. 한화도 KIA에 6승3패로 앞서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