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2023’ 엄지원 “참신한 단막극,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았죠”

입력 2023-07-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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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티빙 단막시리즈 ‘오프닝’의 ‘여름감기’를 주연한 배우 엄지원이 “촬영하는 내내 설레고 풋풋한 기분이 들어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사진제공|tvN

tvN·티빙 단막시리즈 ‘오프닝 2023’ 참여 배우 엄지원의 도전

열병 같은 사랑 이야기 ‘여름감기’
상대역 박지환에 “이건 된다” 환호
이전과 확 달라진 연기 기대하세요
배우 엄지원(46)은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에 과감하게 도전해왔다. 2020년에는 주술과 귀신의 비밀을 파헤치는 오컬트 드라마 ‘방법’과 산후조리원에 모인 산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후조리원’을 동시에 내놨고, 지난해에는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조명한 ‘작은아씨들’에서 반전을 이끈 악역으로 활약했다.

이번엔 tvN·티빙 단막시리즈 ‘오프닝 2023’을 통해 참신한 소재와 신선한 이야기를 무기 삼은 단막극에 뛰어들었다. 배우 박지환과 함께 주연한 ‘여름감기’를 13일 티빙과 30일 tvN을 통해 각각 선보이는 그는 12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신선하고 참신한 단막극만의 힘에 기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선 연기와 달라 깜짝 놀랄 것”이라며 웃었다.


●“놓치면 다시는 못할 기회”


그는 ‘여름감기’에서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절망 속에서 살던 대부업체 직원 차인주 역을 맡았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자신과 달리, 세상을 따뜻하게만 바라보는 집 수리공 박지환을 만나 열병 같은 사랑에 빠지면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담는다.

“요즘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주 오래된 멜로영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였어요. 지금 놓치면 다시는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죠. 특히 차인주가 가진 깊은 쓸쓸함이 마음 한편을 꼭 붙잡고 안 놔주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빌려준 돈도 못 받을 만큼 순한 성격”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무채색의 후줄근한 티셔츠를 내내 입었다.

“매섭고 표독스러운 눈빛을 유지하느라 고생깨나 했어요. 와일드하고 시크한 매력의 차인주 캐릭터는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서 스스로도 기대돼요. 전작 ‘작은아씨들’에서 제가 괴롭히던 주인공 이름이 ‘인주’였는데, 이번엔 제가 인주란 이름으로 나서니 기분이 묘하네요.”


●“신인 시절 생각나”


박지환이 파트너로 낙점되자마자 “이건 그냥 된다!”고 외쳤다고 한다. 짧은 기간 동안 짙고 깊은 멜로 호흡을 맞추면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어느 날은 지환 씨한테서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선배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분위기가 정말 비슷했어요. 그래서 제가 촬영하다 말고 지환 씨한테 ‘지금 완전 황정민 선배 같았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나요. ‘늑대의 유혹’ 강동원의 느낌이 났으면 했는데, 그건 아쉽네요. 하하하!”

그는 “단막드라마로 참신한 재미를 되찾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였다”고 힘줘 말했다. 내친김에 8월 11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을 통해 배우 라미란과 코믹 오피스 장르에 도전한다.

“‘여름감기’를 촬영하면서 신인 시절이 저절로 떠올랐어요. 풋풋하고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이거야말로 단막드라마만의 매력 아닐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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