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최명길·박정수 ‘관록의 품격’

입력 2023-07-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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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최명길·박정수

김해숙, ‘악귀’서 미스터리한 존재감
최명길, 파격적인 동성애 열연 화제
박정수, 영화 ‘거미집’서 연기 변신
김해숙(67), 최명길(60), 박정수(70) 등 관록의 여배우들이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형적인 주인공의 어머니나 시어머니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중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해숙은 시청률 10%를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오컬트 드라마 ‘악귀’에서 민속학자 오정세의 할머니이자 대부업체 대표 나병희 역을 맡아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며 손자에게도 얼음처럼 차갑게 대하고, 오정세 어머니의 죽음과 그가 쫓는 악귀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행보로 드라마에 힘을 보탠다.

제작진은 “김해숙에게 이번 역할을 맡긴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자신하면서 “그의 본격 등판과 동시에 서사의 흐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정세와 최근 차기작으로 확정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Mr.플랑크톤’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어디에도,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 우도환, 이유미 등 젊은 대세 배우들과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돼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다.

TV조선 ‘아씨 두리안’으로 2000년 ‘온달 왕자들’ 이후 피비(임성한) 작가와 무려 23년 만에 재회한 최명길은 재벌가 총수 회장 역을 맡아 며느리 윤해영과 파격적인 동성애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며느리와 매회 동침, 스킨십 등 파격적인 장면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낳고 있다.

최명길은 “새롭고 신선해 배우에게 설렘을 주는 대본”이라면서 “피비 작가의 드라마는 새로움과 시대를 앞서는 요소들로 호불호도 있지만 남다른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중년 여성의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박정수는 ‘밀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거미집’으로 변신을 꾀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영화감독 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송강호가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는 노(老)배우 오 여사를 연기했다.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덕분에 데뷔 51년 만에 생애 첫 칸 레드카펫까지 밟은 그는 “영화보다는 TV드라마에 특화된 배우다.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영화는 내 연기 인생에서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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