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1)는 올 시즌 전반기를 6승2패, 평균자책점(ERA) 3.19로 마쳤다. 시즌 초반 롱릴리프 등 불펜에서 출발했으나, 4월 중순 이후 선발로 역할이 바뀌었다. 선발등판한 13경기에선 ERA 2.92로 더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선발로 전환한 임찬규의 역투 덕분에 LG는 토종 선발들의 부진과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임찬규는 “전반기는 50점 정도다. 기대이상으로 잘했지만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채우지 못했다. 후반기에 이를 채워서 100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0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롱릴리프로 시작한 게 도움이 됐다. 뒤를 받친다고 생각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등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마무리를 빼면 다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덕분인지 편하게 야구를 하면서 내 야구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좀더 성숙해진 면모를 물씬 풍겼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시즌에 3선발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숫자에 의미를 두진 않는다. 임찬규는 “5선발이어도 상관없다. 팀 내 동생들이 좋은 기량으로 3, 4선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팀 입장에선 그게 더 낫다”며 “마운드에 올라 공 하나하나를 던지는 데 집중했더니 여기까지 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던지는 것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고, 믿음과 기회를 주신 듯하다”고 밝혔다.
후반기 과제도 빼놓지 않았다. 전반기에 투구수를 줄이면서 공격적으로 승부한 자신의 성향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임찬규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바운드되는 공을 못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넣다가 안타를 맞았다. 포수 (박)동원이 형이 ‘삼진 욕심을 좀 내라’고 하더라.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을 더 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A 생각은 최대한 안하려고 한다.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저 올해 스프링캠프 때의 각오와 준비자세로 후반기도 치른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야구가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의 길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그는 “얻지 못한 짝사랑 같은 게 야구다. 하나를 얻으면 더 얻고 싶어진다. 20년 넘게 그렇게 지내고 있다. 늘 아쉬움이 있지만 재미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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