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채널
지난 21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38회에는 부산서부경찰서 형사3팀 이종남 경위, 부산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김현엽 경사, 원주경찰서 수사3팀장 김성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아버지가 죽은 것 같다는 딸의 다급한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귀가 후 등 뒤에서 강도가 목에 칼을 댔고, 작은 방에서는 어머니가 얼굴에 수건이 덮여 있는 채로 결박돼 강도에게 제압당해 있던 것. 여기에 아버지는 온 몸이 결박된 채 살해당해 있었다. 강도는 어머니 앞에서 딸을 추행하고, 돈을 요구하는 등 가족을 풍비박산냈다.
딸의 기억을 통해 CCTV를 조사했고, 인상착의가 유사한 유력용의자 김 씨의 통화 내역 중 아내의 지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더했다. 이후 김 씨와 아내의 공모 정황이 확인됐고, 김 씨는 자신이 살해했다 진술하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 주장했다.
아내 윤 씨는 공모 사실과 살해를 인정했고, 무엇보다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딸을 성추행 하는 것을 시켜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에 MC들은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 말했다.
윤 씨는 결혼 생활 40년 내내 남편에게 돈 문제 등으로 당했다며 김 씨에게 살인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계속해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씨는 징역 25년, 윤 씨는 70세 고령 임을 감안해 사실상 종신형에 가까운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16년 간 미궁에 빠졌던 사건을 해결된 사건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아들의 신고 전화로 시작된 사건의 피해자는 홀로 지내던 70대 여성 장 씨였다. 목격자나 CCTV도 전무한 채 장 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현장 증거들을 감식한 결과 O형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고, 장 씨의 손톱 밑에서 미세한 살점이 발견됐으나 당시 기술력에 한계가 있었다. 공개 수배까지 진행했으나 결정적 증거와 맞는 이는 없었다. 사건 당일 현장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한 남성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제보자 차에서 쪽지문이 나왔지만 용의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15년 후, 과학 수사의 발전과 함께 수사가 다시 진행됐다. 유전자 증폭 기술을 통해 검출에 성공한 것. 형사들은 과거 제보자의 진술을 통한 몽타주를 토대로 장 씨의 조카 조 씨의 외모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조 씨의 지문과 차에서 발견된 쪽지문도 일치했다. 그러나 조 씨는 장 씨 사망 1년 후 강원도의 한 여관에서 절도 행위를 하다 사망하게 된 것.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형사들은 완벽한 사건 결말을 위해 조 씨의 DNA 확보를 노력했다.
기적처럼 조 씨 부검 당시 사용한 거즈에서 나온 DNA를 확보할 수 있었고, 해당 DNA와 장 씨의 손톱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했다. 끝까지 책임진 형사들의 집요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지난 17일부터 국내 최대 팟캐스트 팟빵에 ‘용감한 형사들’ 채널이 오픈됐다. 팟빵에서는 ‘용감한 형사들’ 시즌1부터 순차적으로 오디오 클립이 업로드될 예정으로, 오디오를 통해서도 형사들이 펼치는 집념의 수사기를 즐길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