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SPC삼립이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SPC삼립이 운영하는 가평휴게소 전경. 사진제공|SPC삼립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사업 강화하는 SPC삼립
엔데믹+여름휴가철로 방문객 늘어
파리바게뜨 등 계열사 브랜드 입점
지역 특산물 활용한 상품 개발·판매
추석 앞두고 시설 확충·마케팅 강화
SPC삼립이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Concession)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컨세션사업은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식품 전문업체가 푸드코트를 위탁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의 경우, 민간 기업이 한국도로공사 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획득하고 매년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엔데믹+여름휴가철로 방문객 늘어
파리바게뜨 등 계열사 브랜드 입점
지역 특산물 활용한 상품 개발·판매
추석 앞두고 시설 확충·마케팅 강화
SPC삼립은 현재 가평, 용인, 황전, 김천, 진주 휴게소 등 9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사의 유통 노하우를 컨세션사업에 적용해 객단가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 계열사의 브랜드를 입점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평휴게소 올 상반기 매출 20% 성장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위치한 가평휴게소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에는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활용 및 지역 상생 마케팅 활동과 함께 SPC 계열사 브랜드를 대거 입점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먼저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애견을 동반한 반려견주를 위한 펫파크(반려동물 전용 공원휴게소)와 반려견과 반려인이 쉬어갈 수 있는 펫카페 ‘옐로우스탑’ 등의 공간을 마련했다. 펫카페 ‘옐로우스탑’의 경우, 하루 평균 방문자가 약 300명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평 지역 특산물인 잣을 활용한 지역상생 마케팅도 인기다. 가평휴게소 대표 간식인 ‘잣호두과자’는 하루 평균 약 2500봉지가 판매되고 있으며, SPC 파리바게뜨의 ‘가평맛남샌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파리바게뜨 ‘잣이오 땅콩라떼’와 ‘가평 잣 도나쓰’, 던킨 ‘잣 라떼’ 등도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잣을 활용한 제품이 절찬리 판매되면서 가평휴게소의 올 상반기 간식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평휴게소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부산방향)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완주방향)에서는 매화송이버섯과 자두 등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전용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7월에만 약 3000상자의 농산물을 판매하며 지역 농가를 돕는 데 힘을 보탰다.
회사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야외활동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자사가 축적한 컨세션 노하우와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활용 및 지역상생 마케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8월 여름휴가 시즌에 이어 9월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 주차장 라인 확대와 주차 스토퍼 교체 등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또 애견 동반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SNS 인증 이벤트를 여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회사 측은 “최근에는 휴게소를 여행 코스의 일부로 여기고, 휴게소 먹거리와 시설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향후 방문객의 특별한 휴게소 경험과 편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