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병원장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十자 모양의 생김새를 갖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대가 외부의 큰 충격에 의해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상태를 십자인대파열이라 하는데, 파열되는 당시 무릎에서 ‘뚝’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문제는 십자인대파열이 운동선수에게만 일어나는 무릎 부상정도로 생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보행 시에 무릎 불안정으로 인해 휘청거릴 수도 있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스포츠 활동이나 레저활동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다가 십자인대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칫 방치할 경우 2차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통증과 부종 등을 완화해주는 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전기나 기계적인 힘, 레이저, 열 등으로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고 신체 움직임을 향상시키는 물리치료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무릎을 차갑게 찜질하고 보호대를 착용함으로써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증상이 심각한 단계라면 수술적 치료 중 하나인 자가인대 혹은 타가인대를 이식하는 십자인대재건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관절내시경을 이용할 경우 약 5cm 미만의 절개로 손상된 부위를 확인과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 작은 절개로 수술 이후 다음날부터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보행이 가능하고, 수술 4~8주 이후에는 일상생활 역시 가능하다.
전병호 병원장은 “치료 전 십자인대는 파열이나 찢어짐과 같은 부상을 입기 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먼저 스포츠 활동 전후로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무리가 갈만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