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하주석·문현빈·이도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의 키스톤 콤비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잡혔다. 기존 주전들과 새 얼굴들의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한화의 주전 2루수 자리는 정은원(23)이 거의 도맡았다. 2018년 데뷔한 그는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22시즌까지 붙박이 2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 들어 구도가 조금씩 바뀌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신인 문현빈(19)을 2루수로 기용하는 횟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문현빈은 중견수 출장 빈도가 더 높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정은원과 문현빈은 당분간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도 경쟁할 전망이다. 올해도 한화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은 유독 좋지 않다. 정은원과 문현빈의 2루수 및 1번타자 경쟁은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선 둘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경쟁은 이어진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전반기부터 수비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 이도윤(27)이다. 이도윤은 타격에서도 눈을 떠 현재 2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 중인데,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선 매우 준수한 편이다.
이도윤의 활약이 압도적이지만, 잠재적 경쟁 후보는 역시 존재한다. 바로 경기 후반마다 대타와 대수비로 출전하고 있는 하주석(29)이다. 하주석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올 시즌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주전 유격수였다. 소위 ‘평균이 있는’ 선수인 만큼 언제든 제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한화의 후반기 내야경쟁은 순위 반등에도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