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기간 팀 ERA 1위’에도 제 발목 잡은 롯데, 이종운 체제서 어떤 변화 생길까?

입력 2023-08-30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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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에선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ERA) 3.36을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다. 선발투수진의 힘이 컸다.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박세웅, 나균안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무려 6차례나 합작했다. 2020년부터 매 시즌 후반기 승부수로 띄우던 외국인투수들의 등판간격 조정이 맞아떨어진 듯했고, 기복을 보였던 국내선발투수들도 다시 제 궤도에 오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발진만 외롭게 싸운 꼴이 됐다. 롯데는 7연패의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마운드의 승부수는 먹혀들었지만, 정작 해소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3년과 비슷한 흐름이 되풀이됐다. 지친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이들을 쉬게 하려다 얇은 선수층이 노출됐고, 평범한 ‘루틴 플레이’ 상황에서 치명적 수비 실수를 범하다 보니 패색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스노볼(눈덩이) 효과’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18일 키움전에선 앞서 연투했던 구승민을 쉬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3차례나 오간 한현희가 다시 구원등판했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26일 사직 KT 위즈전에선 3루수 니코 구드럼이 내내 앓던 햄스트링 불편 증세의 여파로 잇달아 애먼 데로 송구했다. 공격에선 잦은 작전에 타자들이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거나 1점 짜내기에 급급해하는 장면이 많았다. 플래툰 시스템에 입각해 타순을 구성한 데는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선수별 타격 사이클을 좀더 면밀히 따지지 않은 데 따른 아쉬움도 남는다.

지금 롯데로선 잔여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우선과제 중 하나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함에 따라 롯데는 이 대행 체제로 남은 경기를 치른다. 차기 사령탑을 논하기에 앞서 멀어져가는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적어도 잔여경기에서 경기운영만큼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행은 “분위기 반전에 최대한 포커스를 두겠다”며 “결국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해줘야 후배들도 그 선수들을 보고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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