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2023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리커브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리커브 양궁국가대표 8인 중 유일하게 입상해 기쁨을 더했다.

이우석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벌어진 구대한(청주시청)과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남자부 결승에서 세트점수 5-5(30-28 28-29 30-30 29-27 27-29)로 맞선 뒤 슛오프에서 승리했다. 슛오프에서도 10-10으로 맞섰지만 이우석의 화살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워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 기량에선 이우석이 앞섰지만 쉽게 승리를 점치기 힘들었다. 전날(2일)까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 8명 중 그를 제외한 7명이 고배를 마실 정도로 이변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2020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이 여자부 64강을 넘지 못했고, 김제덕(예천군청)도 남자부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결승에서 이우석은 1세트를 잡고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도 잇달아 10점을 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슛오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10점을 쏴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뒤질세라 구대한도 10점을 쐈지만, 이우석의 화살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웠다.

리커브 여자부 결승에선 현대백화점의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부 2관왕(개인전·단체전) 정다소미가 팀 동료 유수정을 세트점수 7-3(30-28 28-27 27-29 29-29 29-2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 신설된 컴파운드에선 최용희(현대제철)와 오유현(전북도청)이 각각 남녀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최용희는 컴파운드 남자부 결승에서 팀 동료 김종호와 147-147(28-28 30-29 30-30 30-30 29-30)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까지 치른 끝에 웃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10점을 쐈지만 최용희의 화살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웠다. 오유현도 컴파운드 여자부 결승에서 송윤수(현대모비스)에 148-145(30-29 29-29 30-29 30-29 29-29)로 이겼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