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레전드 조문주의 딸 고현지, 전체 1순위로 청주 KB스타즈 입단

4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드래프트 신입선수 선발회’ 선수 지명식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에 지명된 고현지와 어머니 조문주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농구인 2세인 수피아여고 장신 포워드 고현지(18·182㎝)가 전체 1순위로 청주 KB스타즈에 입단했다.

KB스타즈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전 지명순번 추첨에서 1순위 선발권을 확보한 KB스타즈는 오후 드래프트에서 고민 없이 고현지를 택했다. 어머니가 여자농구의 레전드 조문주인 고현지는 빼어난 신체조건과 기량을 갖춰 유력한 1순위 후보로 예상됐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스카우트팀에서 공을 들여 본 선수이기도 하지만, 감독인 나도 고현지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켜봤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프로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하기 전 여중·고 감독으로 재직했다. 그만큼 여자농구 유망주들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

1순위 지명을 받고는 기쁨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 고현지는 “팀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KB스타즈의 주 유니폼인)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다. KB스타즈에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일 청주체육관에선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렸다. 고교 및 대학 졸업예정자 28명이 참가한 가운데 6개 구단에 선발된 12명의 선수들이 해당 팀의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드래프트 당일 오전 부천 하나원큐와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을 2장 행사하게 된 부산 BNK 썸은 1라운드 2순위로 효성여고 포워드 김정은(18·176㎝)을 선발했다. 대신 BNK는 전천후 가드 김시온을 하나원큐로 보냈다. 김정은은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MBTI 검사 유형이 INTJ다. 성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정은 BNK 감독은 격한 박수로 환영했다.

1라운드 3순위로는 분당경영고 가드 허유정(18·174㎝)이 인천 신한은행에 뽑혔다. 용인 삼성생명은 4순위로 청주여고 포워드 이예나(18·178㎝)를 지명했다. 2순위 선발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 박정은 감독은 5순위로 분당경영고 포워드 박다원(18·179㎝)의 이름을 불렀다. 1라운드 마지막인 6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아산 우리은행은 분당경영고 센터 변하정(18·180㎝)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예정자를 포함해 총 28명에 참가했고, 그 중 12명이 지명을 받아 취업에 성공했다.

청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