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키르기스스탄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B조 1위로 올라섰지만 꾸준히 제기된 경기력 논란은 떨쳐내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명예회복이 절실했다. 지난 6일 카타르와 대회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한 결과 비판이 쏟아졌다. 넓은 공·수 간격과 단조로운 공격전술로 일관한 한국은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했다.
천만다행으로 카타르가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이라 경기결과가 반영되지 않지만, 한국의 전력이나 홈 이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패배였다. 이번 대회 본선이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전은 사활을 걸어야 했다.
한국이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세밀한 공격전술이 부족했다. 오히려 키르기스스탄의 간헐적 역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황선홍 U-22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겼지만 찝찝함이 남았다. 한국은 김신진, 백상훈, 이태석(이상 FC서울), 홍윤상 등 현재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내세웠다. 또한 해외파 권혁규(셀틱), 정상빈까지 출전해 상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었다.
단순히 승리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 승리하며 1위로 올라선 것은 고무적이다. 1위로 통과해야 아시안컵 본선에 직행해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단순히 본선진출만이 최종목표가 아니다. 아시안컵 본선 3위까지 주어질 파리올림픽 티켓과 올림픽 선전을 바라본다. ‘황선홍호’는 12일 미얀마와 최종전에서 결과는 물론, 올림픽까지 희망을 내다볼 수 있는 방안가지 제시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