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포’로 선발 전원안타 완성, SSG 구한 박성한의 한 방

입력 2023-09-10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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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2루에서 SSG 박성한이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2루에서 SSG 박성한이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 내내 공격력을 한데 모으지 못하던 SSG 랜더스가 박성한(25)의 홈런 한 방으로 꽉 막힌 혈을 뚫었다.

박성한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해 4-5로 뒤진 9회초 1사 2루서 역전 결승 2점포를 때려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62승2무54패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하향세를 탄 SSG는 이날도 엇박자가 심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왼손가락 물집이 낫자마자 복귀한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는 5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는 불안한 투구로 우려를 샀다. 5볼넷은 그가 KBO리그에서 뛴 이래 남긴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게다가 피안타도 8개에 달했다. 어쩌면 5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일 수 있었다.

다행히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불타오르는 듯했다. 이날 SSG 타자들이 친 안타는 17개에 달했다. 그렇지만 화력이 모두 분산돼 많은 안타에 비해 득점이 저조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추신수(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를 비롯해 한유섬, 최지훈(이상 5타수 4안타), 최정, 최주환(이상 5타수 2안타)이 모처럼 다같이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격력을 한데 모으진 못했다.

답답한 흐름을 박성한이 끊어냈다. 이날 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친 그는 경기 내내 저조한 타격에 시달렸다. 9회초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범타에 그치거나 삼진으로 돌아서기 일쑤였다. 마지막 타석에 앞서선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든 9명 가운데 그를 제외한 8명이 안타를 최소 1개씩은 이미 기록하고 있었을 정도다.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kt를 상대로 6-5 역전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kt를 상대로 6-5 역전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런데 팀이 가장 필요로 햇던 순간, 박성한은 KT 뒷문을 물 샐 틈 없이 막던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아치를 그렸다. SSG도 그의 홈런으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단숨에 리드를 잡은 SSG는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곧바로 기용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SSG에선 각 파트 중에서도 서진용을 비롯한 불펜이 가장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맥카티가 채우지 못한 이닝을 4명이 무실점 투구로 상쇄했다. 송영진~고효준~이로운(이상 1이닝 무실점)은 허릿심을 발휘했고,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보름 만에 세이브(35세이브)를 작성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힘든 상황에서도 9회 끈질긴 승부로 극적으로 역전했다”며 “(박)성한이가 어제(9일)도 결정적 수비를 해줬는데, 오늘은 역전 결승 2점홈런을 쳐줬다. 유격수로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일 텐데도 팀에 꾸준히 보탬이 돼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최근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 활약을 계기로 팀도 반등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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