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제주도로 달려간 김남길과 이상윤은 신부이자, 목장 대표이자, 수의사인 아일랜드 출신 이어돈(마이클 리어던) 신부를 만난다. ‘더블린 차도남’이란 풍문과 달리, 장난기 어린 미소와 푸근한 풍채가 마치 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하는 이어돈 신부는 목장에서 낙농업, 경주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신부가 사업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어린이집부터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현역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의 윤기 나는 근육질 몸에 반해, 연신 쓰다듬기를 멈추지 못하는 두 배우는 직접 먹이를 주고, 내친김에 비를 뚫고 방목장을 달려 말들과 함께 신나게 달려보기까지 한다.
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이어돈 신부를 위해 김남길과 이상윤은 만찬을 준비한다. 더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기 위해 통 생고기를 선택하고, 고기를 썰기 위해 오랫동안 운동으로 다져온 팔 근육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가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기 양념에 실패한 김남길을 위해 이상윤이 나서 제육볶음을 간신히 구제하자, 김남길은 과거 철판볶음밥 식당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볶음밥만은 멋지게 성공해 낸다.
이후 스스로 ‘아주 이상한 길’이라며 자신의 인생 항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어돈 신부는 김남길과 이상윤이 던진 SNS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다.
배우 김남길과 이상윤의 길을 찾는 여행 4부작 '뭐라도 남기리' 4부 ‘땅끝 미황사 & 제주도’ 편은 오늘(16일) 토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