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억여행은 광주 동구로” 20년 역사 ‘충장축제’

입력 2023-09-19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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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9일, 광주 금남로 충장로 등 진행
시민주도형축제, 올해 테마는 ‘충·장·발·光’
개막기념식…인순이 김정민, 코요태 등 참여
시민 참여 대형 메인 프로그램 ‘마스끌레타’
올해 10월 초는 모처럼 전국 각지가 지역 축제로 떠들썩할 전망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맞는 첫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여러 지자체들이 몇 년간 열지 못하거나 축소했던 지역 축제를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진행한다.

10월에 찾아오는 여러 지역 축제 중에 ‘제 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이하 충장축제)가 있다. 10월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광주광역시 금남로와 충장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등 동구 일원에서 열린다. 7080세대의 추억을 테마로 한 축제로 2004년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원도심 상권 회복’을 목표로 동구청 주관으로 시작했다. 이제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니 지역 축제로는 꽤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셈이다.

‘강산도 두 번 변한다’는 20년을 지나온 축제는 올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을 담당한 김태욱 총감독을 영입했다. 2023년 ‘충장축제’의 테마는 ‘충·장·발·光’이다. 김태욱 총감독과 동구청 축제 전담 부서인 ‘글로벌축제추진단’(단장 임덕심)은 성년을 맞는 축제의 연륜에 맞춰 ‘세대간 공감을 바탕으로 한 추억의 확장성’과 ‘미래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코드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래서 축제의 드레스코드가 교복과 청패션이다.


김태현 총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올해 충장축제에 대해 “멈춰버린 시간에 갇힌 추억, 소비되고 마는 추억이 아니라 추억을 새롭게 생산하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억 모음, 상징물, 추억 놀이, 행렬, 의식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에 맞춰 차별화된 축제 브랜드와 지속성을 위한 축제 유산을 축적하고 시민들의 참여 경로를 다각화했다”고 소개했다.


●그 시절 추억, 미디어아트 등으로 재탄생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 기념식’에서는 광주 시민의 추억이 일으키는 희로애락의 이야기를 담았다. 디제이로 변신한 가수 김정민과 코요테가 시민들과 추억토크를 진행하고, 인순이와 시민 200명의 합창 세레모니, 초청가수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오프닝 영상을 통해 광주시민의 추억이야기, 스무살 광주 청년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500여대의 드론이 펼치는 드론쇼도 있다.

축제의 방점이 참여에 찍힌 만큼 주요 주제관인 ‘기억놀이터’도 그에 맞췄다. 시민들의 추억들이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아트, 오브제, 인포그래픽으로 태어났다.


축제 퍼레이드도 확 바뀐다. 추억의 비눗방울을 불며 옛 감성을 돌아보는 사전 참여 퍼레이드부터 사전 공모를 거친 경연형 퍼레이드, 국민참여 퍼레이드,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합동으로 만든 조형물을 운반해 점화하는 본퍼레이드 ‘추억 나르다’와 ‘불 사르다’ 등이 있다.

‘추억정원’은 금남로에 광주시민들의 거대한 기억저장고를 조성해 각 동별 주제에 따른 초대형 추억전시 전시물을 마련했다. 주변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캠핑요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모닥불 주변에 모여 앉아 밤에도 추억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는 추억의 고고장을 비롯한 다양한 추억놀이터와 로드씨어터 주민참여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충장로 4가에서는 결혼이벤트가 열리고, 충장로 건물 옥상 등을 이용한 하늘놀이터가 열려 추억을 만들 시공간을 펼친다.


●스페인 발렌시아 ‘마스끌레타’를 한국서

올해 ‘충장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마스끌레타’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대규모 참여 이벤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준비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다. 금남로 무대와 추억정원에서 펼쳐지는 ‘마스끌레따’는 수천발의 폭죽과 점화의식으로 광주시민과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과 감동,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회를 맞는 광주버스킹월드컵은 국내외 뮤지션들의 음악 토너먼트 경연으로 역시 축제를 대표하는 주요 행사이다. 올해 참가자수와 참가국이 더 늘어났다.

시민주도형 축제인 ‘충장축제’를 이끄는 주역은 청년기획자 찐이와 자원봉사자 모모들이다. 교육과정을 거쳐 충장축제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조직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하며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동한다.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은 “성년을 맞은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제2회 광주버스킹 월드컵을 통해 광주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고,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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