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양민혁(왼쪽)과 윤정환 감독은 각각 최다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다. 둘은 연말 K리그 대상에서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의 올 시즌은 뜨거웠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우승은 아쉽게 놓쳐 K리그판 ‘레스터시티 동화’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기업구단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시·도민구단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7라운드까지 18승7무12패, 승점 61로 3위에 오른 강원은 1경기만 남은 가운데 자력으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을 거머쥐고자 한다. A매치 휴식기 후 열릴 38라운드에서 2위 김천 상무(승점 63)와 자리를 맞바꿔 ACLE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강원이지만, 1년 만에 새 역사를 향해 질주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승점을 쌓으면서 구단 자체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했다. 8월에는 승점 50 고지를 밟았고, 9월에는 K리그1 단일시즌 구단 최다 승점을 돌파했다.
강원의 ‘최초 기록’은 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영예도 풍성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윤정환 감독이 ‘10월 flex 이달의 감독상’, ‘무서운 18세’ 양민혁이 ‘10월 세븐셀렉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윤 감독은 앞서 5월과 7월에도 이 상을 받은 바 있는데, 2013년 ‘이달의 감독상’ 제정 이후 한 시즌 3차례 수상은 처음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양민혁이다. K리그 공식 첫 출전을 기록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2022시즌 이후 데뷔)인 만 23세 이하 국내선수를 대상으로 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올해만 5번째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수상에 이어 10월에 또 한번 수상해 역시 한 해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기록만으로도 윤 감독과 양민혁은 K리그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은 2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다. 둘에게는 각각 ‘올해의 감독상’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원은 그 이상을 넘본다. 최우수선수(MVP)도 조심스레 기대한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는 이미 2차례 배출했다. 2019시즌 김지현(현 울산 HD)과 2022시즌 양현준(현 셀틱FC)이다.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끈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와 경쟁이 불가피하나, 11골·6도움으로 강원 돌풍에 앞장선 양민혁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K리그1 베스트11에도 최대한 많은 선수를 올리고자 한다. 13골·6도움으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이상헌, 대표팀 늦깎이 풀백 황문기, ‘다용도 미드필더’ 이기혁 등도 영광의 얼굴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