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림. 사진출처 |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이하림은 24일 중국 샤오산의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 유도 남자 66㎏급 결승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이 체급 동메달리스트인 이하림은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혔다. 흐름도 좋았다. 16강전에서 라이유롱(홍콩), 8강전에서 아이벡 오미로프(투르크메니스탄)을 잇달아 한판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 마그잔 샴샤딘(카자흐스탄)마저 한판으로 제압했다.
결승 상대는 올 시즌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 양융웨이(대만). 자카르타대회에서 이하림과 함께 동메달을 따냈던 그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이 체급의 강자로 거듭났다. 특히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곤도 하야토를 제압하고 올라와 기세가 대단했다.
이하림은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모두 골든스코어(연장전)를 치른 까닭에 체력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 여파가 그대로 나타났다. 초반 잡기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양융웨이의 과감한 돌진에 당황했고,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공격적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양융웨이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양융웨이의 기습적인 공격에 절반을 뺏기고 말았다. 온 힘을 다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하림은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다. 여자 48㎏급 이혜경(27·광주도시철도공사)과 여자 52㎏급 정예린(27·인천광역시청), 남자 66㎏급 안바울(29·남양주시청)은 모두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혜경은 아비바 아부자키노바(카자흐스탄)와 준결승에서 도복을 잡다 상대 선수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한 것에 고의성이 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반칙패를 당했다. 게다가 이혜경은 동메달결정전 출전마저 무산돼 눈물을 삼켜야 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상대방의 신체를 가격하는 행위는 유도 정신에 위배되는 금지 행위로, 남은 경기에 참가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예린은 동메달결정전에서 갈리야 틴바예바(카자흐스탄)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초반 지도(반칙)를 빼앗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정규시간 14초를 남기고 절반을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