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최고 인기’ E스포츠, 페이커에 구름관중·전용 경기장 건립…최고 흥행은 한국vs중국 4강

입력 2023-09-2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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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2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국제공항은 ‘슈퍼스타’를 보기 위한 중국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많은 아시아 스포츠스타들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샤오산국제공항을 찾았지만, 이날만큼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은 없었다.

주인공은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고의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27)이었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상혁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인사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든 까닭에 이상혁을 비롯한 LoL 한국대표팀은 중국 공안의 안내를 받은 뒤에야 공항을 빠져나가갈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LoL,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FC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가 세부종목인데, 이 중 단연 최고 인기종목은 LoL이다.

LoL은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프로리그가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고, 몇몇 팀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유명 한국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LoL 경기가 열리니 현지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중국도 일찌감치 이런 흐름을 읽고 2020년부터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아예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건립했다. 이번 대회 모든 e스포츠는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초대형 우주선 모양으로 설계된 항저우 e스포츠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4500석 규모로, 전체 부지 면적만 약 8만㎡에 달한다. 경기장 내부에는 대형 스크린 4면을 설치해 어느 각도에서든 쉽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건설비용만 13억1000만 위안(약 241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고의 관심 경기는 단연 한국-중국의 LoL 4강전이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4강전이 메인무대에서 펼쳐질 수 있게 이미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보이지 않는 텃세도 엿보이는데, 한국선수들은 8강전까지는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뒤 4강전이 돼서야 관중들이 운집하는 메인무대를 경험한다. 반면 중국은 8강전부터 메인무대에서 치른다. 적응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을 마친 뒤 중국과 4강전을 펼친다. 4강전 티켓 4500장은 이미 모두 팔렸다. 시범종목이었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에 그쳤지만, 정식종목으로 격상된 항저우에선 금메달을 노리는 e스포츠 태극전사들이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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