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정규시즌 우승 맛본 LG 김현수 “새로운 왕조의 길 위해 앞만 본다”

입력 2023-10-04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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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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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페넌트레이스 1위는 처음이에요.”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5)는 3일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구단버스 내 TV 채널 선택권을 쥐었다. 그는 수원 KIA 타이거즈-KT 위즈전, 인천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전을 번갈아 확인했다. 그러던 도중 리모콘을 넘기고 잠시 눈을 감았다. 오래지 않아 주장 오지환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0-5로 끌려가던 SSG가 추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 뒤로는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LG 선수단이 부산 숙소에 도착하기 직전 팀의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됐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차분했다. 버스 안이라 감흥이 크진 않았다. 도착 후 몇몇 고참들이 모여 식사하며 가볍게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김현수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확실히 경기장에 나오니 정규시즌 1위가 더 실감이 난다.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은 경험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처음이다. 또 다른 기쁨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내가 잘한 게 거의 없는 시즌이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내가 못한 게 가려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 내 확고한 특급선수 없이 이뤄낸 것이라 더 값지다”고 밝힌 그는 “돌아보면 쉬운 시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LG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만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다른 부분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다시 나간다는 게 영광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간 가을야구를 치러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더 성장했고, 큰 것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서 지켜야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왕조로 가는 길을 열고 싶다. 뒤를 보지 않고 앞만 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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