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트넘 타운의 윌 페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타깝게도 불명예 기록이다. 시즌 개막 12경기 연속 무득점.
EFL 3부 리그(League One) 소속 첼트넘 타운은 5일(현지시각) 현재 리그 11경기에서 0승 1무 10패를 거둬 승점 1점으로 24개 팀 가운데 꼴찌로 처졌다. 첼트넘의 유일한 승점은 선두 포츠머스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덕이다.
첼트넘 타운은 이번 시즌 3부 리그에서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 한 팀이다. 11라운드까지 0골 19실점을 기록했다. 골을 아예 못 넣은 건 아니다. 문제라면 자기 편 골대에 넣은 자책골(3)뿐이라는 점이다.
첼트넘 타운은 컵대회 포함 개막이래 12경기에서 무득점 행진 중이다. 이 기간 총 81번의 슈팅 중 23번이 골대를 맞혔다.
135년의 역사를 가진 EFL에서 11경기 연속 무득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19~20 시즌 코벤트리, 1992~93 시즌 하트리풀에 이어 사상 3번째 기록이다.
첼트넘 타운은 이번 주말 홈에서 더비 카운티와 격돌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골을 넣지 못 하면 역대 최초의 12경기 연속 무득점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는다. 더비 카운티는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첼트넘 타운의 홈 구장 전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즌 티켓 소지자인 오랜 팬 레이 윈틀 씨는 “‘곧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다’는 농담도 했다”며 “첼트넘은 골을 못 넣은 기록을 세울 수 있고, 저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앉아 있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조했다.
첼트넘 타운의 결정력 부재는 핵심 공격수의 이탈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은 알피 메이는 팀 득점의 44%를 책임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여름 찰턴 애슬레틱으로 떠났다.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첼트넘이 7일 EFL 사상 최악의 무득점 기록을 세울지 아니면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맛볼지 지켜볼 일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