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자동차 회사 모두 LG엔솔에 러브콜 “압도적 기술력 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사진제공｜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5 자동차 회사(토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 GM)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10년간 최대 30조 원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이번 계약은 합작공장(JV)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존재감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안전성·성능 우위 입증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이자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토요타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이 우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에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NCMA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을 사용한 4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니켈 비율을 90% 가량으로 높이고 코발트 비율을 10% 이하로 줄였으며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한 배터리다. 생산된 배터리 모듈은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토요타 신형 전기차 모델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 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터리 안전성·성능 혁신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셀 및 모듈 기술력, 토요타의 팩 기술력이 결합되면 안전성 및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층 강화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만9000여 건의 특허와 연간 200GWh 규모의 글로벌 생산능력 등 배터리 셀·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위해 하이니켈 NCMA 기반 열제어 기술 향상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요타 역시 자체 개발한 플랫폼과 연간 1000만 대 이상의 자동차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배터리 팩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롱셀 배터리 사진제공｜ LG에너지솔루션

양사는 두 회사의 기술력이 결합한 혁신적인 배터리를 통해 토요타 전기차가 북미 전기차 시장 전환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세계 1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 토요타와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협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압도적 우위 선점

토요타는 지난해 매출 371조 원,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달성할 만큼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강자다. 북미에서도 GM에 이어 자동차 판매 대수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30종의 차량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동화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 및 건설하며 고객 포트폴리와 글로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누적 수주잔고는 440조 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