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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한국과 역대전적에서 2승5무17패로 크게 밀린다. 더욱이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까지 더했다.
한국으로서도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최근 사타구니 부상이 발견돼 이번 대표팀 소집기간에도 회복훈련에 집중했다. 튀니지전 전날 정상훈련을 소화하며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전에 손흥민을 출전시키는 모험수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전에는 손흥민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튀니지전 직전 정상훈련을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고,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출전의지가 강하다. 손흥민은 베트남전 출전 여부에 대해 “다른 욕심은 없지만 경기 욕심은 있다. 국내에서 치르는 경기는 꼭 뛰고 싶다”며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베트남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베트남 매체 봉다플러스는 “손흥민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아 튀니지전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전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을 보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베트남 취재진이 경기 당일 현장에 올 것으로 보인다.
언론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손흥민은 슈퍼스타다. 베트남 미드필더 꿰 응옥 하이(30·송람 응에안)는 한국전에서 손흥민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프랑스)은 최근 중국~우즈베키스탄에 0-2로 연패하며 질타를 받고 있다. 심지어 박항서 전 감독과 비교되는 등 트루시에 감독은 비판의 중심에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