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두산에 3루타를 허용한 NC 이용찬이 박민우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문제는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1.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점이다. 8-6으로 앞선 8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잘 잡았지만, 14-6으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9회에만 3안타 1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14-9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남겼다. 단기전에서 마무리투수의 난조에 따른 패배는 시리즈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일단 이용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WC 결정전에서 2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류진욱과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사실 고민이 되긴 하지만, 한 시즌 동안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선수를 교체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따라 앞쪽으로 갈지 뒤로 갈지 보겠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막판에도 직구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투구 패턴 변화를 통해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 감독은 “이용찬이 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구위 자체는 시즌 막판과 비교해 괜찮은 것 같은데, 구종을 단조롭게 가다 보니 상대 타자들에게 읽힌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 시즌 초반 자주 던졌던 슬라이더와 커브를 추가해서 활용하는 게 어떨까 싶다. 좀 더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2021년 NC 이적 후 처음 밟는 가을야구 무대. 이용찬 본인에게도 건재를 과시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팀이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도 그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이용찬은 22일 시작하는 SSG 랜더스와 준PO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가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