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메가박스중앙㈜
애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입소문 타고 일찌감치 예매율 1위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입소문 타고 일찌감치 예매율 1위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재패니메이션(재팬+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별다른 사전 홍보 없이도 일찌감치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2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개봉하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실시간 예매율 56%(오후 1시 30분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에 올라 같은 날 개봉작 ‘용감한 시민’(8.4%)의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영화가 벌써 15만 명을 넘는 관객을 확보하면서 올해 초 555만과 474만 관객을 모은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를 이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스튜디오(지브리)가 역대 최대 제작비(추정 50억 엔·약 450억 원)와 최장 제작 기간(7년)을 들여 만든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의 모험을 그린다. 7월 일본서 개봉해 83억 엔(750억 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했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무대에 공개된 이후에는 후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역대 최고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하야오 감독의 이름값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포스터 한 장만 공개한 채 사전 홍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더빙 배우 캐스팅, 줄거리, 스틸, 예고편 공개도 일절 없다. 또 언론시사회는 물론, 사전 입소문 확보를 위해 최근 영화들 대부분이 진행하는 일부 관객을 대상의 일반시사회도 열지 않고 곧바로 극장에 걸기로 했다. 국내 홍보사인 이노기획 측은 “지브리의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브리 대표이사이자 영화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우리는 정보가 넘쳐 나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리게 된다면 영화를 보고 관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빼앗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