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원석 전 회장. 사진｜동아방송예술대학
동아그룹 재계 10위 키운 주인공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
한때 국내 최고 건설사로 군림한 동아건설을 이끈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80세.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맏아들인 최 전 회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타운대를 졸업했다. 23세였던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에 올랐고, 1968 년 동아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이후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1978년 동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동아건설은 1993년 단일 토목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리비아 권력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최 전 회장에게 국가 원수급 예우를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탁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경영 능력을 과시한 최 전 회장은 한때 동아그룹을 계열사 22곳을 거느린 재계 10위 기업으로 키웠지만 동아건설이 시공한 성수대교가 1994년 붕괴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맞물려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1998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동아건설은 그해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1년 결국 파산선고를 받았다.
최 전 회장은 1985년부터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동아마이스터고가 속한 학교 법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6월 M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한부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날을 회상하다 “(동아그룹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유명인들과 결혼, 이혼을 반복한 개인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 김혜정, 가수 배인순, 장은영 전 아나운서와 3번 결혼했다. 27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장 전 아나운서와 1999년 결혼했지만 2010년 이혼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8일 오전 7시에 열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