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가수들이 또다시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무대를 준비한다.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약칭 ‘싱어게인3’)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윤현준 CP, 심우진 PD, 이승기, 윤종신, 임재범,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코드 쿤스트(약칭 코쿤) 등이 참석했다.
‘싱어게인’ 시리즈는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며 탄탄한 참가자들은 물론 이 과정에서 도전과 경쟁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시즌1이 방영됐고,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시즌2가 시청자를 찾았다. 그리고 이번에 시즌3가 시작된다.
윤현준 CP는 “우선 시청자 사랑 덕에 시즌3로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에 시즌에는 변화가 있었다. 든든한 심사위원들을 모셨다. 아직 기회가 필요한 무명가수들을 열심히 찾았다. 좋은 프로그램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공연 취소 논란 등 다양한 구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이승기는 “올 한해가 내게는 단단해지는 시기다. 내 안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서 담금질을 당하는 것도 있다. 일단 그동안 사랑해주는 팬들, 취재진, 관계자들에게 크고 작은 일로 피로감을 전해서 죄송하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많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 좋은 시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어게인’ 시리즈를 날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다. 그럴 수도 없다. 절박한 이들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에게 무명가수들의 절박함을 잘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고정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윤종신은 “오디션 예능 시초가 나다. (이승기와 규현이) 내게 텃새를 부릴 수 없다. 전혀 이질감은 느낄 수 없다. 제작진과도 오랫동안 했던 사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심사 기준은 비슷하다. 매번 참신할 수 없다. 매력과 가슴을 울리는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 같다. 노래 실력보다도 느낌 있게, 매력 있게, 개성 있게 부르는 이들을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임재범이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재범은 “여타 오디션 심사 섭외가 있었지만, ‘싱어게인’이 유독 끌렸다. 섭외가 왔다고 하길래 주저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이번에 난생 처음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뭘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무명 가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멋진 가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현준 CP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임재범 심사위원은 ‘심사 신동’이다. 무명 가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고 진솔하다. 놀랍다”고 말을 전했다.
다양한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은 백지영은 “비슷한 심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타 오디션은 설레는 점이 많았다면, 이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고 절실함이 묻어난다. TV보다 드라마틱한 순간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이번에도 출연자들을 만나봤는데 심사 기준을 적용하기 힘들더라. 참가자들 스토리와 감정이 진하고 굵더라. 그래서 무대를 얼마나 진솔하고 표현한지를 보려고 했다. 심사 기준이 매번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들 팀워크가 좋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코쿤 역시 “라디오 같았다. 사연을 전달하고 음악을 마음으로 듣게 됐다. 참가자들 마음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심사위원 각오들은 남다르지만, 시즌2 부진은 ‘싱어게인3’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윤현준 CP는 시즌2 부진에 대해 “뼈아프면 뼈아프다.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 같다.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절실함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 인기를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출연자 대부분이 슈퍼스타를 꿈꾸는 것보다는 평생 음악을 하고 싶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이들은 소수다. 출연자들이 음악 활동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는지를 지켜봐 달라. 다만 이번에도 슈퍼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희망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심우진 PD는 “역대 최다 참가자가 지원했다. 그래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이 더했다. 윤현준 CP는 “시즌1이 기대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3도 시즌1, 2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기대 시청률은 10% 정도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마다 반복되는 참가자 논란에 대해도 언급했다. 심우진 PD는 “우리도 그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참가자를 일대일로 만나 검증을 마무리했다. 시청자들은 걱정와 우려보다는 무명가수들의 무대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싱어게인3’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