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서호철·최성영·이재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다행히 이들 모두 NC의 가을야구 여정을 함께하며 새로운 페이지를 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다치고도 팀을 위해 열정을 바쳤다. 서호철은 검투사 헬멧을 쓰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고, SSG 랜더스와 준PO에선 10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PO 진출에 앞장섰다. 2차례 헤드샷에 따른 두려움 또한 완전히 떨쳐냈다.
최성영도 23일 창원 준PO 2차전에 구원등판해 1.2이닝을 1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6월 2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돌아온 회복력도 놀라운데, PS 무대에서 승리에 직접 기여했으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두려움을 가지면 진다고 생각한다.” 그는 선수로서도 한 뼘 더 성장했다.
베테랑 이재학의 책임감 또한 엄청나다. 6월 22일 창원 LG전에서 발에 타구를 맞아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건강하게 돌아와 25일 준PO 3차전에선 2.2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이날은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교체됐다. 키킹하는 발과 투구하는 손까지,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잇달아 당했지만, 다행히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PO 엔트리에도 합류했다. 부상 직후 “PO 때 던져야 하는데”라고 외친 그의 모습에서 베테랑의 품격이 엿보였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팬들의 가슴을 졸였던 선수들의 가을야구 활약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서호철, 최성영, 이재학이 NC의 가을을 더 빛내고 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