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왼쪽)·최성영.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왼쪽)·최성영.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불펜에 약점을 안고 올해 포스트시즌(PS)을 치르고 있다. 마무리 이용찬이 불안함을 노출한 상황에서 셋업맨 류진욱과 김영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영규도 구속이 다소 떨어지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가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새로운 카드가 필요했다.

다행히 이재학(33)과 최성영(26)이 건재함을 알렸다. 이재학은 10월 25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서 타구에 오른손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지만, PO 엔트리에 합류해 2일 3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도 1.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만족스러웠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에 타구를 맞은 탓에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PO에서 던져야 한다”는 이재학의 간절함도 통했다.

최성영은 10월 23일 준PO 2차전서 승리투수(1.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가 된 뒤 좀처럼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PO 1차전 에릭 페디, 2차전 신민혁 등 선발투수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긴 이닝을 버틴 덕분에 필승계투조만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2일 PO 3차전서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9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실전감각 저하에 따른 우려를 지웠다.

가을야구 여정이 남아있는 NC로선 계투진이 반드시 힘을 내야 한다. 그동안 활용 가능한 자원이 제한적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에 따라 이재학과 최성영을 활용하기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을 활용한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게 벤치의 몫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