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재단이 지난 3일 지난 3일 오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장선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소방구급차 무상양여 전달식을 개최한 가운데 정근 이사장(왼쪽)이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린닥터스재단

그린닥터스재단이 지난 3일 지난 3일 오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장선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소방구급차 무상양여 전달식을 개최한 가운데 정근 이사장(왼쪽)이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린닥터스재단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불용차량 12대 무상양여
3일 전달식… 내년 1월 우크라이나 적십자 인도
퇴역을 앞둔 부산 119구급차들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살리기 위해 다시 달린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지난 3일 오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장선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함께 불용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무상양여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사용연한이 도래한 구급약품 12종을 포함한 구급차 12대를 확보했다. 구급차량들은 정비 후 이달 중순 부산신항을 출발해 네덜란드항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하역한다. 이후 폴란드 적십자사가 차량들을 인수해 인접국가인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전달한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1~2023년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파라과이, 필리핀, 몽골 등 7개국에 모두 101대의 불용 구급차량을 무상 제공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이다.

그린닥터스는 지난해 5월 12~20일 부산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함께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캠프를 방문해 긴급의료 지원과 함께 대국민 기부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20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우크라이나 현지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 소식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이를 고심하던 그린닥터스는 소방관 출신인 최찬일 기획이사로부터 사용연한이 도래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 국가 등에 지원해 온 ‘불용차량 해외 무상양여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올해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하면서 이번 지원이 성사됐다.

정 이사장은 “사용연한이 다 돼 퇴역하는 부산의 구급차량들이 다시 살아나서 우크라이나의 거리를 질주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숱한 생명들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