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파이팅”…금융권, 상생금융 시즌2 동참

입력 2023-11-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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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 명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등 금융권의 ‘상생금융 시즌2’가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가게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30만 명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등 금융권의 ‘상생금융 시즌2’가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가게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하나은행

소상공인 이자감면·저금리 대환대출·생활비 지원…

하나은행, 1000억 규모 금융 지원
우리금융, TF 출범 패키지 준비중
신한금융도 상생금융 대상자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자수익 관련 은행을 향해 종노릇, 갑질, 기득권층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금융권이 상생금융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 이은 일명 ‘상생금융 시즌2’로 소상공인 이자감면, 저금리 대환대출, 생활비 지원 등이 핵심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0조9366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전년 대비 7.4%(2조1314억원)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힘내세요 사장님!” 하나은행 함께해요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 명을 대상으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1 만 명의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대상 이자 캐시백(665억 원), 금융취약 자영업자 대상 에너지 생활비 지원(300억 원), 신규 가맹 소상공인 대상 통신비 지원(20억 원),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일부 컨설팅 비용 지원(15억 원) 등으로 구성했다.

이에 맞춰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서울 광장시장을 직접 찾아 소상공인이 실제로 체감하는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소상공인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 시대에 자영업자 고객에게 실질적 보탬이 되는 금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며 “사장님들이 힘낼 수 있도록 서민금융 확대 등 내실 있고 촘촘한 지원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5일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 금융 취약층에 지원을 추가하는 상생금융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이례적으로 대책을 발표하기 전 준비 과정부터 보도자료를 연달아 내면서 지원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 확대, 자영업자 입출식통장 특별우대금리 도입, 청년전용대출 한도 확대 등이 담겼다. 우리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연체발생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이자 면제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을 대상으로도 이자 캐시백과 일부 감면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신한금융 ‘상생금융 패키지’ 발표


신한금융도 6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취약차주 지원을 강화하는 ‘2024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앞서 시행 중인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의 기한 연장과 대상 확대를 위한 610억 원 추가 지원, 소상공인·청년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440억 원의 신규 지원 등 총 105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계획을 담았다.

신규 지원은 정책 대출 상품 이용 차주 금리 2%p 완화(230억 원), 대출중개 플랫폼 신규 개발 및 상생금융 바우처 제공(50억 원),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한 저금리 특례보증 신상품 등 지원(135 억 원), 전세대출 및 버팀목전세대출 상품 이용 고객 대상 10만 원 캐시백(25억 원) 등으로 구성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상생금융은 일회성 선언적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진행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 개선해야 한다”며 “향후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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