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랜드슬램 24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ATP 파이널스에서 단 한 경기만 이기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데, 일요일 밤에 시작해 월요일 오전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2-1(7-6<7-4>, 6-7<7-1>, 6-3)으로 꺾고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오늘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매우 감정적이고 힘든 승리였다”라며 “그래서 더 많은 부담과 관심이 집중되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루네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2년 전 피트 샘프라스(6년 동안 연말 랭킹 1위)를 따돌리고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내줬던 영예를 1년 만에 되찾으며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2년 전 세운 최고령(당시 34세) 연말 랭킹 1위 기록도 새롭게 쓴다. 조코비치는 올해 36세다.
(최다 연말 랭킹 1위 공동 3위는 페더러, 지미 코너스, 라파엘 나달의 5회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400주 동안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2위는 310주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페더러 외엔 300주를 넘긴 선수조차 없기에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페더러(6회 우승)를 제치고 ATP파이널스 통산 7번째 우승컵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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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3개의 메이저 타이틀(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US 오픈)을 석권했다. 유일하게 놓친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패한 후 19연승 행진 중이다.
앞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선 조코비치와 같은 조에 속한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2019년 우승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2-0(6-4, 6-4)으로 꺾었다.
ATP 파이널스는 한 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각각 4명씩 2개조로 나눠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조별예선을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반대편에는 알카라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한 조에 묶였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