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3 콘랜드서울호텔 남자축구대표팀 미디어 간담회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진지했다. 방심 없이 100% 전력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11회 연속,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는 싱가포르(16일·서울월드컵경기장)~중국(21일·선전)과 2연전을 시작으로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을 향한 긴 여정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가 아닌 이 호텔에 여장을 풀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장도의 첫 관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한국이 만날 싱가포르(155위)와 중국(79위)은 객관적 전력과 상대전적에서 한 수 아래다. 무난한 2연승을 예상하는 이가 대다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강한 어조로 “쉬운 경기는 없다”고 밝힌 그는 최근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동남아시아 팀들에 K리그 강호들이 덜미를 잡히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울산 현대는 대회 조별리그 원정 4차전에서 조호루 다룰 타짐(말레이시아)에 1-2, 전북 현대는 라이언시티(싱가포르)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특히 라이언시티에는 9명의 싱가포르대표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20231113 콘랜드서울호텔 남자축구대표팀 미디어 간담회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모두가 (ACL) 결과를 알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3부리그 팀에 패해 컵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다”며 “월드컵 예선 2경기도 그렇다. 싱가포르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전도 거친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공격축구’다. “수비 위주의 상대를 만나면 우리 템포로 몰아쳐야 한다. 기다리면 안 된다. 기회가 오면 빨리 골로 연결해야 한다. 저돌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세계축구계 공동의 화두인 월드컵 출전국 확대에 대한 견해도 잊지 않았다. 32개국 체제가 북중미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아시아에도 8.5장의 본선 출전권이 주어져 경쟁이 덜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쉬워지지 않았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이탈리아도 탈락하는 무대가 월드컵이다. 프로페셔널하고 진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