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 하윤기. 스포츠동아DB
수원 KT 센터 하윤기(24·203㎝)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데뷔시즌을 통해 적응기를 마친 뒤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돼 국제경쟁력도 입증했다. 데뷔 3년차인 올 시즌에는 리그 정상급 센터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하윤기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9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37초를 소화하며 19.6점·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평균득점은 데뷔 시즌(2021~2022시즌)의 7.5점, 지난 시즌의 15.3점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제는 20점 가까이 책임질 수 있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득점 효율도 매우 뛰어나다. 63%(108시도 68성공)의 야투 적중률은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무리한 공격 시도를 자제하고, 필요하다면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유투 성공률 또한 80%(50시도 40성공)에 달해 상대 수비로선 반칙으로 흐름을 끊기도 쉽지 않다.
활동반경도 몰라보게 넓어졌다. 2021~2022시즌 86.67%나 됐던 페인트존 슛 시도 비율이 2022~2023시즌 74.3%로 줄었고, 올 시즌에는 67.6%까지 감소했다. 데뷔 시즌과 비교해 페인트존 슛 시도 비율을 20% 가까이 떨어트렸다는 점은 그만큼 슛 거리가 길어졌다는 의미다. 하윤기가 페인트존 밖에서 공을 잡아도 수비를 느슨하게 할 수 없는 이유다.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 페리스 배스와 함께 만드는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5연승의 비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KT의 팀 득점(728점) 중 배스(192점)와 하윤기(176점)가 합작한 점수는 50.5%(368점)에 달한다. 송영진 KT 감독은 “(하)윤기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매치업을 하면 대부분 외국인선수들이 윤기를 막아서 체력부담이 적지 않을 텐데도 리바운드와 스크린, 슛 등 모든 면에서 잘해주고 있으니 크게 얘기할 게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윤기는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딪쳐보니 내가 부족했던 게 많이 느껴졌다”며 “그래서 더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까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 돌아와 몸을 만들고 호흡을 맞추는데, 처음에는 패턴을 숙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원래 함께 했던 형들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개막전부터 잘 맞춘 덕분에 잘 풀리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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