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부터 글로벌화까지…오디션 ‘개성 시대’

입력 2023-11-19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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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오디션 예능 포맷이 더 다채로워진다. 이전에는 아이돌, 트로트 소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1990~2000년대 활동한 가수들을 다시 소환하며 추억을 자극하거나 글로벌화하며 각기 다른 개성을 과시하고 있다. 10~20대 시청자에 소구했던 포맷이 중장년 시청자까지 넓혀지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싱어게인3’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에게 무대의 기회를 주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아마추어뿐 아니라 기존 데뷔했다 활동이 끊긴 가수들도 출연 중이다.
앞서 2006년 히트곡 ‘타임리스’를 부른 중국인 가수 장리인에 이어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의 OST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 ‘질풍가도’의 가창자 유정석이 15년 만에 무대에 오르면서 초반 화제성을 잡았다. 이들이 30~40대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꿈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폭넓은 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덕분이다. 유정석의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600만 조회수를 넘겼고,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종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에서 제작하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드림아카데미)는 세계무대를 겨냥한다. “케이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제작하겠다”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에 힘입어 미국 레코드사 게펜과 합작한 프로그램은 다국적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을 12주에 걸쳐 담아냈다.
세계 팬들에 선보이기 위해 유튜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일본 OTT 아베마TV 등으로 공개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방송하는 최종 라운드에 오른 10명의 참가자도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권 출신이며, 한국인은 단 1명뿐이다. 그만큼 투표 무대도 더욱 다양해졌다. 하이브 측은 “위버스에서 진행된 미션 투표에서 총 124개 지역 시청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18일부터 방송하는 SBS ‘유니버스 티켓’은 기존 걸그룹 오디션 포맷의 기본에 충실히 따르며 익숙한 매력을 앞세웠다. 프로그램은 2년 6개월 동안 활동할 8인조 걸그룹을 발탁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역배우 출신 방윤하, 다이아 출신 권채원, 버스터즈 멤버 전지은 등 이미 연예계 활동을 거친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해 벌써 팬덤이 형성돼 있어 기대가 높다. 연출자 이환진 PD는 “케이팝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 기획도 볼 수 있다. 케이팝 본고장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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