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영상’ 직격탄 맞은 황의조, 대표팀 관리 난처한 KFA

입력 2023-11-22 2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노리치시티)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황의조는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원정 2차전 후반 27분 교체로 출전해 대표팀의 3-0 대승을 함께 했다.

페널티킥(PK) 득점을 성공시킨 16일 싱가포르와 홈 1차전에 이은 A매치 2경기 연속 출전이지만, 황의조는 기쁨을 느낄 여유가 없다.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시킨 자신의 사생활 사진 및 동영상과 관련된 거센 후폭풍 때문이다. 모두 그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임대 기간 분실한 휴대폰에 저장돼 있었다.

일단 A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 위반 등 혐의로 22일 구속 송치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A씨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파악됐다.

황의조가 A씨를 처음 고소한 6월 당시 고소장에 적시한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이후 선수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 경찰이 불송치했다. 명예훼손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황의조 형의 배우자인 A씨는 해외생활을 뒷바라지하는 등 매니저 역할을 했는데, 유포 경위를 놓고 A씨와 황의조의 입장차가 크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A씨 검거와 별개로 경찰은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 중이다. 대표팀의 외박일인 17일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휴대전화도 압수돼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을 황의조의 영상 피해자로 밝힌 B씨는 21일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삭제를 요구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결국 합의 여부가 핵심 쟁점인데, 영상 가운데 하나라도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다면 황의조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급랭한 여론에 대한축구협회는 난처하다. 황의조가 출전하자 각종 온라인 축구 게시판과 대표팀 SNS에는 원색적 비난이 가득했다. 더 곤혹스러운 부분은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태도다.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그는 “추측일 뿐 증명된 바 없다”며 선수를 출전시켜 비판을 자초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시점이고, 확실한 대안이 있었음에도 황의조를 교체로 투입해 숱한 뒷말을 낳고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일체의 현장 인터뷰를 거절한 황의조는 선전에서 영국으로 향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