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시너, 조코비치 단·복 모두 제압…伊, 데이비스컵 결승행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닉 시너(세계4위·이탈리아)가 ATP파이널스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패한 아픔을 되갚았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준결승 단·복식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놓은 것.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계속된 2023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준결승(2단식 1복식)에서 세르비아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98년(준우승) 이후 25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1976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이탈리아 승리 주역은 단연 시너였다.

이탈리아는 1단식에서 로렌초 무세티가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에게 세트 스코어 1-2(7-6<9-7> 2-6 1-6)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세르비아는 올해 3개의 메이저대회와 ATP파이널스 까지 우승한 조코비치가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해 이탈리아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너는 2단식에서 조코비치를 2-1(6-2 2-6 7-5)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10번째 게임이 승부처였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 시너는 0-40, 트리플 매치포인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잇달아 점수를 따내며 게임을 지켜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시너는 조코비치와 치른 단식 6번째 맞대결에서 2번째 승리를 거뒀다.

시너는 3세트 10번째 게임 승리를 돌아보며 “그 상황이 확실히 오늘의 게임 체인저였다. 저는 오늘 매 포인트마다 밀어붙이려 했고, 0-40으로 끌려가던 게임에서 상대를 제압한 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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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2019년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 이후 처음 같은 시즌 단식에서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자 조코비치를 두 차례 꺾은 선수가 됐다.

반면 조코비치가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패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에 진 이후 10년 넘게 무패가도 달렸다.

양 국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복식에서도 시너는 로렌초 소네고와 호흡을 맞춰 조코비치-케츠마노비치 조를 2-0(6-3 6-4)으로 따돌렸다.

이탈리아의 결승 상대는 호주다.

호주는 2003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에는 결승에 올랐지만 캐나다에 패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