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춘 리더십…젊은 인재 대거 등용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나선 구광모 LG 회장. LG는 주요 계열사 신임 최고경영자 선임 등 젊은 인재를 등용하는 2024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제공｜LG

미래 준비 위한 세대교체 나선 LG

전문성 갖춘 사업 책임자로 교체
LG엔솔, 김동명 사장 CEO 선임
신규 임원 99명…평균 연령 49세
여성·외부 인재 기용해 다양성 강화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나섰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명을 교체하는 등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한 것이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이다. 신규 임원의 97%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지속성장 리더십

LG는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의 바통 터치 ▲분야별 사업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들을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LG측 설명이다. 또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1969년생 김동명 사장, 1970년생 문혁수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는 B2B(기업간 거래)사업과 정보기술(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게 됐다. LG는 새 CEO들이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균연령 49세

이번 임원인사 전체 승진규모는 139명이며, 그 중 신규 임원은 9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이며, 1980년대생 임원 5명 등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1명의 연구개발(R&D) 인재가 승진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LG는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를 기용해 리더십 다양성도 강화했다. 전체 승진자 수가 줄었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9명의 여성 인재(신규 임원 8명)가 R&D·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2019년 초 29명이던 LG의 여성 임원은 5년 만에 6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는 또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역량을 빠르게 보완하기 위해 올 한해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 홍관희 전무 ▲LG CNS AI센터장 진요한 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