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또 방출’ 베테랑들의 봄은 다시 돌아올까?

입력 2023-11-27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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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이 일제히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서건창, 노수광, 이재원(왼쪽부터) 등 노련한 베테랑들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해가진 못했다. 부활을 노리는 이들은 프로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차디 찬 겨울, ‘방출’의 칼바람이 한 차례 지나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나고 난 뒤 고민 끝에 작성한 방출 명단을 연이어 발표했다. 10명 이상을 내보낸 구단도 적지 않은 가운데, 즉시전력으로 꼽히는 베테랑들도 상당수가 짐을 쌌다.

LG 트윈스는 25일 12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자원은 단연 내야수 서건창(34)이다. 서건창은 올해 정규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00, 12타점, 14득점으로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서건창은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안겼던 팀과 재회했다. 올해부터는 ‘은사’인 염경엽 감독과도 다시 만나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여전히 스스로도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는 사이, 경쟁자 신민재가 잠재력을 터트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서건창은 스스로 팀에 방출 의사를 전하며 LG와 2번째 이별을 택했다.

한화 이글스는 베테랑 외야수 노수광(33)을 24일 방출했다. 2014년 한화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노수광은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에는 117경기에 출전해 한화 외야에 힘을 보탰지만, 타율은 0.229에 머물렀다. 올해도 30경기에서 타율 0.221에 그쳤다. 한화와 동행은 또다시 허무하게 종료됐다.

2018시즌 SK의 KS 우승을 이끈 베테랑 포수 이재원(35) 역시 올해 27경기에서 타율 0.091의 극심한 부진을 겪은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외에도 LG 우완투수 송은범(39),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이민호(30) 등도 방출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당장은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커리어가 아예 끝난 것은 아니다. 방출된 베테랑들의 부활은 수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LG 김진성(38), SSG 노경은(39), 고효준(40) 등은 방출의 아픔 속에서도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해 여전히 프로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따뜻한 봄을 다시 한번 맞이하려는 베테랑들의 겨울나기는 이제부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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