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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대체자’가 아닌 어엿한 주전으로 거듭난 대한항공 정한용

입력 2023-11-28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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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공 정한용. 스포츠동아DB

대한한공 정한용. 스포츠동아DB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는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도 선두(승점 25·8승3패)를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삼성화재~우리카드(이상 2-3 패)에 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 위기감이 일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낮은 외국인선수 의존도, 높이,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건재, 적은 범실 등이 순항의 원동력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22)의 뚜렷한 성장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3년차인 정한용은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27일까지 득점 7위(177득점), 공격성공률 1위(55.95%)에 오르며 어엿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포지션 경쟁자인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놀랄 만한 활약이지만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은 정한용의 성장을 예상한 듯 무덤덤했다. “입단 이후 늘 열심히 노력하며 성장했다. 연습 때 보여준 기술이 실전에서도 점점 나오고 있다”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말처럼 약점인 리시브도 점차 보완하고 있다. 정한용의 리시브 성공률 40.74%는 리그 13위인데, 지난 시즌(38.85%)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정한용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니 실력이 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한)선수 형과 호흡도 늘었다”며 “공격성공률이 높아지며 자신감이 늘었다. 그 덕에 리시브 등 부족했던 부분도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백미는 12일 KB손해보험전(3-1 승)에서 작성한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서브 6점·블로킹 3점·후위공격 4점)이다. 서브와 관련된 틸리카이넨 감독의 고민까지 크게 덜어준 활약이었다.

‘정지석의 대체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정지석의 복귀 후에도 주전 자리를 지켜야 한다. 정한용은 “성격이 소심해 관심을 받게 되면 이를 이겨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블로킹과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있어 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성실함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 비슷한 연령, 유형의 선수들이 나보다 잘할 때도 움츠러들지 않고 더욱 당당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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