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시점이 12월초가 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이정후는 12월초 포스팅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을 올렸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포스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24일 모두 마쳤다. 현 소속팀 키움은 22일 이정후의 의료 기록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24일 MLB 사무국에 “이정후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제 이정후의 포스팅 과정의 ‘키’는 MLB 사무국이 쥐고 있다. MLB 사무국이 이정후의 포스팅을 고지하게 되면, MLB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이튿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이정후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지의 전망대로 MLB 사무국이 12월초 포스팅을 공식 발표하면 현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MLB 30개 구단은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스토브리그 ‘윈터미팅’에 돌입한다. MLB의 대형 계약은 보통 윈터미팅 기간에 성사되는데,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하려는 이정후의 계약은 주요 선수들의 대형 계약이 정리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진출이지만,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뉴욕포스트는 “MLB 30개 구단들 가운데 뉴욕 양키스를 포함해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은 20개에 이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번 비시즌 프리에이전트(FA)들 중 중견수 최대어는 코디 벨린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이정후가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현지에서 긍정적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구체적 계약 규모도 언급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 대부분은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48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후가 5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게 되면, 키움은 포스팅 규정에 따른 이적료로 937만5000달러(약 121억5000만 원)를 받게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