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숏폼 열풍

입력 2023-11-29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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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 캡처

각 리그·구단들, 짧은 영상 제작 총력
배꼽 잡는 장면·비하인드 스토리 등
일반인까지 관심 폭발…새 팬심 양산
바쁜 현대 사회 ‘스포츠 재부흥’ 기대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3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기자들이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 설 것입니다. ‘학생 스포츠 기자단’이 취재한 기사는 선별해 매월 1회 지면을 통해 게재됩니다.》

‘짧게! 그리고 빠르게!’

느린 호흡으로 한 작품을 최대한 깊게 향유하던 시대는 갔다. 이젠 더 빨리, 더 많은 콘텐츠를 시청하려 ‘요점만 간단히’ 보여주는 게 미덕이고, 따라서 트렌드가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게 ‘숏폼’이다.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 그리고 틱톡에 업로드되는 1분 이내 영상들은 현대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해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스크롤을 내려버리면 그만이다. 숏폼 콘텐츠는 그렇게 순식간에 미디어를 장악했다.

짧은 호흡의 영상이 유행하는 시대에 수 시간이 소요되는 스포츠가 설 곳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게 있다. 스포츠는 요즘 세대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짤’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보는 사람보다 지난 경기의 환상적인 골 장면, 짜릿한 역전 홈런의 순간 등 하이라이트만 모아 보는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렇듯 상관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스포츠는 발빠르게 숏폼 유행에 적응했다.

사진출처 | K리그 유튜브 채널 캡처


리그 공식 계정부터 시작해 각 구단 계정, 팬들이 운영하는 팬 계정까지 합세 경기의 재미있는 장면들, 게임 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응원가 떼창 영상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숏폼 영상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 역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영상들이었고, 이를 통해 많은 팬들이 유입되었다. 실제로, 올해 대부분의 국내 스포츠는 흥행을 경험했다. 숏폼 콘텐츠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현대 사회가 더욱 바빠짐에 따라, 숏폼 콘텐츠 유행 역시 꽤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계에 찾아온 위기처럼 보였던 숏폼 유행은, 결과적으로 스포츠 흥행을 이끄는 수단이 됐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힘들다면, ‘짧게 보는 스포츠’가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스포츠의 또 다른 부흥기가 이렇게 찾아왔다.

홍예준 스포츠동아 학생기자(현암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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